상품수지 흑자폭 역대 세 번째로 커...준비자산 증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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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품수지 흑자는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다만 '불황형 흑자'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 부문의 두 자릿수 감소세가 여전했고 9월 흑자도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두 배 더 큰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어서다. 그 외 전월 2년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던 준비자산은 이달 증가 전환했고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자료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월 기록인 84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역대 네 번째로 컸다. 또한 흑자행진이 2012년 3월 이후 43개월째 유지되면서 1980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제공=한국은행> |
1월부터 9월까지 흑자폭도 80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619억9000만달러 대비 2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가파른 흑자폭 확대를 고려, 한은은 지난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980억달러에서 11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같은 흑자 행진은 지난해보다 국제 유가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 9월 현재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9월 배럴당 96.8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6.4달러까지 내려왔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저유가 영향이 상당히 크다. 9월에도 수출보다 수입감소폭이 더 큰 영향이 작용했다"며 "수출입 흐름을 보면 통관과 영수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세번째로 컸는데, 역대치 기록은 모두 올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 88억9000만달러에서 120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로, 역대치 경신은 모두 올해(6월:131.4억달러, 4월 125.6억달러)기록 중이다.
FOB기준 상품수출이 452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8% 감소했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상품수입은 33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3.2% 줄었다. 12개월 마이너스 행진으로, 상품수입 역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통관기준 9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43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21.8% 줄어든 345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월(10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에서 꾸준히 회복되는 분위기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개선에도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 적자 전환 등으로 전월 13억4000만달러에서 17억3000만다러로 확대됐다.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9억5000만달러에서 17억3000만달러로 확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도 전월 91억5000만달러에서 106억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 유출초는 해외직접투자 증가 및 외국인직접투자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 4억3000만달러에서 46억6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4억9000만달러 유출초를 시현했으며 기타투자는 금융기관 대출의 순회수 전환 등으로 전월 84억5000만달러 유출초에서 4억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