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기금투자풀 구축과 우리사주 지원 등 중점
[뉴스핌=고종민 기자] # 지방에 소재한 A 공제조합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C씨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 자산운용 전담인력 부족과 담당자의 잦은 교체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것. 마켓 평균수익률에도 못미친 수익률로 상관에게 상당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15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해온 K씨는 최근 고민이 있다. 회사 상장을 준비해오면서 오랫동안 함께해 온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배정하고 최대한 실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사내에 관련 전문가가 없다. 이에 외부 영입을 고려중인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일해온 직원에 비해 미덥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어 걱정스러워했다.
지난 60년 간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해온 한국증권금융이 새로운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이같은 자본시장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비전 2020은 '신뢰와 상생의 자본시장 성장 파트너'를 지향한다. 자본 시장 내 소외된 약자 계층이 성숙된 제도 및 시장 환경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는 한국증권금융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자본시장의 동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24일 회사 고위 관계자는 "민간연기금투자풀은 공제회와 대학 적립금 등 민간 여유 자금을 통합해 전문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며 "한국증권금융은 민간연기금 투자풀의 운영에 관한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운영위원회를 지원하고, 투자풀 제도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주 활성화를 위해 기업 맞춤형 우리사주 활용방안에 대한 전략 컨설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비상장 우리사주 유동성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전략적 출자도 증권금융업과 은행업의 업무 연계를 통해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목적을 둔다"며 "증권금융은 앞으로 담보 증권의 종류를 다양화해 자본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국내 증권 관리 역량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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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 한국증권금융 60주년 기념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중국, 일본 등 주요 증권금융회사 대표들이 각국 자본시장에서의 증권금융 역할, 기능, 상호 협력증진에 관한 의견교환 및 토론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증권금융 제공> |
무엇보다 민간연기금투자풀 구축과 우리사주활성화 지원은 증권금융의 비전2020 역점사업이다. 최근 공식 출범한 민간연기금투자풀은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소규모로 운영되는 중소형 연기금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연기금의 경우 자금 규모가 작고 운용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부분의 기금들이 예금 등 안전상품 위주로만 운용되고 있어,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기금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 68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연기금들이 통합돼 운용될 경우 연기금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금융 측에선 정책당국과 시장의 가교역할을 통해 정책지원을 건의하는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대기업에 편중된 우리사주제도를 중소기업으로 활성화하는 것도 핵심 사업계획 중 하나다.
증권금융은 우선 중소기업 우리사주 조합 설립에서 운영까지의 제반 업무를 종합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종업원 수 5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대해 조합 설립, 주식취득·관리 등 '조합운영사무'를 무상으로 대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보유한 '주식대여'를 통해 추가 수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사주 대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완료시기는 내년 1월 경이다.
관련 시행령이 개정 되는대로 적립식 우리사주 저축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저축상품은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여기에 우리사주 매입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우리사주를 매입하는데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네트워크 확대 또한 증권금융 사업의 향후 지향점이다.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급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금융 투자업계에 대한 해외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출발선상에서 증권금융은 지난 2013년 일본 및 중국증권금융을 시작으로 2014년 태국증권금융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거래소와 '상호 간 정보교류 및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증권금융회사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한 금융투자업자의 해외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국증권금융의 경우 설립준비부터 한국증권금융이 다양한 업무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일본증권금융과도 양국 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대차거래를 추진하는 등 '한-중-일 삼국 간 동북아 네트워크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