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의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격돌한다.
27일 무지개아파트 조합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뛰어들었다. 현대건설도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올해 말 시공사를 선정하는 무지개아파트는 1500가구 규모의 평범한 아파트단지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GS건설엔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물산은 본사 사옥 앞에서 진행되는 재건축을 경쟁사에 뺏길 수 없다는 각오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첫 ′수주전′이라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이들 건설사가 서울 강남지역에서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1대 1로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012년 옆 단지인 우성3차 시공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다. GS건설이 특화설계를 앞세워 선전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3표 차로 삼성물산에 석패했다.
삼성물산은 앞서 주변 단지인 우성 1,2,3차를 차례로 수주했다. 이번 무지개아파트와 향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신동아아파트까지 차지해 5000여 가구의 서초동 ‘래미안 타운’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이 계획은 무지개아파트가 마지막 관문이다. 삼성물산이 5개 단지 중 4개 단지의 시공권을 따내면 신동아의 재건축 공사도 손쉽게 손에 쥘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다. 무지개아파트 시공권 수주 뿐 아니라 바로 앞 신동아까지 시공권을 따내 서초동에 ‘자이 브랜드타운’을 조성하겠단 각오다.
최종 승자는 오는 12월 19일 조합원 총회에서 투표로 가려진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