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 7종인 친환경차를 2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하이브리도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내놓기도 했다.
내년 하이브리드 전용차 출시로 친환경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현대·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 출시를 마지막으로 친환경차 로드맵의 초기 단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가격은 합리적 성능은 프리미엄급'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아차는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면서 최대 47만원을 내렸다. 반면 주행성능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대폭 향상됐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지난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만나봤다. 시승코스는 일산 킨텍스에서 인천 수고 '카페아라'까지로 왕복 60km다. 시승 차량은 노블레스 스페셜 풀 옵션 모델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
트렁크도 넓어졌다. 기존 모델 대비 44ℓ 확대한 425ℓ를 확보했다. 이 공간에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센터펜시아와 각 종 버튼의 배열도 익숙하다. 다만 계기반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맞게 디자인의 변화를 줬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인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정숙함이 실내를 감싼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2.0 GDi 엔진(최대 토크 19.3kg·m)과 38kW의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복합연비 17.5km/ℓ(16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살며시 밟았다. 킨텍스 내부에서는 시속 40km 이하로, 즉 전기차모드(EV)로 운행했다. 전기차 모드에서는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움직인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굴러가면서 향상된 전기모터의 구동 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 도로에 진입해 더욱 강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100km에 도달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9.4초에 도달한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0.6초 단축된 기록이다.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그러자 차량은 긴장 상태로 돌변했다. 가속페달을 밟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속도계의 눈금도 어느새 160km, 170km, 180km까지 빠르게 올라간다. 차체의 흔들림도 없이 밸런스를 유지하며 앞을 향해 달려 나갔다.
정숙했던 실내는 시속 160km 넘어서면서 노면 소음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귀에 거슬리거나 동승자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제동력도 우수했다. 시속 180km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자 흔들림 없이 정지했다. 눈과 비가 내려 도로 상태가 미끄러지기 쉬운 상황이었음에도 이 같은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수동 모드와 스티어링 휠은 불만족스러웠다. 수동 모드로 변경하고 기어를 변경할 타이밍을 확인하기 위해 계기반을 봤지만 rpm 눈금을 확인할 수 없었다. 짧은 주행거리 탓에 못 발견할 수도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또 스티어링 휠의 두께가 얇아 그립감이 떨어졌다. 꽉 채워지는 느낌이 덜해 운전 중에 부자연스러운 감각이 지속됐다.
시승을 마친 후 트립에 찍힌 연비는 16.8km/ℓ와 13.6km/ℓ로 나왔다. 앞 연비는 카페아라까지 정속 주행 위주로 주행한 결과이고 뒷 연비는 스포츠 모드로 과속 위주의 주행 결과다.
판매가격은 프레스티지 모델 2824만원, 노블레스 모델 2937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 3139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