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8일 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해 1178원대에 안착했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제 유가 하락 등 강달러 요인이 부각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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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12월 FOMC가 다음 주로 다가온 상황에서 OPEC 회원국의 원유 감축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40달러를 밑돌며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37.65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두바이유는 배럴당 36.67달러로 전거래일보다 5.81% 하락했다. 이에 호주달러화(-1.4%)등 자원수출국의 통화가 큰 폭의 절하를 보였으며 주요 아시아통화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 지표가 예상 외로 부진한 점도 달러 역외매수세를 자극했다. 중국의 11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비 3.7% 하락해 예상치(-2.9%)보다 나빴고, 11월 무역흑자도 3431억위안으로 예상치 3884억위안을 밑돌았다.
더불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지속돼 환율 상승세를 지지했다. 이날 외국인은 1920억원을 순매도해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도 장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A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중 중국 위안화(CNH), 싱가폴 달러의 절하가 유독 과했다"며 "네고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가운데 오전 중 5원 가량 변동폭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타통화관련 호가가 비어있을 때 역송금이 들어와 117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처럼 유가가 정해져서 거래되진 않았다. 유가가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어 신경쓰고 있다"며 "다만 1175원부터는 저항이 강할 것 같다. 다들 따라서 오르는 분위기라 추세적으로 오를 수 있을지는 아시아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진정되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매수세 정도가 7이면 네고 물량이 3~4정도였다. 비디시(달러 매수 선호)한 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개입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설이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저녁 갑자기 OPEC의 석유카르텔 해체설이 나오면 유가는 상승하고 환율이 내려갈 수도 있다"며 "또 달러/엔 환율이 123레벨을 뚫고 내려간다면 달러 롱스탑 물량으로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