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국제유가 하락, 엔화 강세 등 복합적 우려요인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오는 15~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를 앞둔 불확실성과 지난주 유가 급락으로 투심이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도피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 지수는 1% 중반대 하락 출발한 후 장중 3% 넘게 급락한 후 낙폭을 소폭 축소하고 있다. 대만, 홍콩 증시는 모두 1%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인 편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분 현재 7.93포인트, 0.23% 내린 3426.65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선전성분지수는 35.69포인트, 0.29% 내린 1만2098.33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6.37포인트, 0.18% 내린 3601.69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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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내년도 중국경제 밑그림을 그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이하 경제공작회의) 개막을 앞두고 시장에 정책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공작회의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으로, 과잉공급 문제 해결과 국유기업 개혁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아울러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6.5% 전후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중국 정부에서 경기 급강하를 막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44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값이 2011년 7월 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은 지난 11일 새로운 무역가중 위안화 환율지수를 발표했다.
CFETS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 기준 이 지수는 102.93으로, 2014년말 대비 2.93% 상승했다. 이는 시장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317.13포인트, 1.48% 내린 2만1146.9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115.99포인트, 1.25% 하락한 9192.01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증시는 닷새째 하락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46.99포인트, 0.58% 내린 8068.90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증시는 장중 3% 넘게 급락하면서 7주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는 낙폭을 2% 선으로 축소한 상태다.
닛케이225평균은 428.89엔, 2.23% 내린 1만8801.59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는 3.2% 하락한 1만8611.09엔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10월 22일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31.50엔, 2.03% 하락한 1518.01엔을 지나고 있다.
오는 15~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금리인상 실시가 유력시되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현재 시장 관심은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아시아시장의 원유 지표물인 두바이유 2016년 2월 인도분 가격이 지난 주말 종가보다 1.30달러 내린 배럴당 33.80달러를 기록하며 2008년12월 리만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우려를 더했다.
미즈호증권 유타카 미우라 선임 기술분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원유 등을 팔아치울 것인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과 원유 등이 반등할 경우 시장도 안정화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또 한 차례 매도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안전자산 쏠림이 나타나 달러대비 120엔 후반대로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오전 11시 7분 현재 뉴욕장 대비 0.07% 오른 120.95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