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도 6개월만 최저..美 인상 등 대외 우려↑
[뉴스핌=허정인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가 6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 체감경기는 3년 1개월만에 최악을 기록, 정부의 부양의지를 무색케 했다.
내년 제조업 업황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통상 전년 실적대비 10포인트 전후로 개선되던 연간 업황 전망치가 2016년에는 불과 +2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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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BSI가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내수 부양책 효과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 9월과 같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달과 같았다. 12월 업황전망BSI의 경우 제조업은 1포인트 떨어진 68을, 비제조업은 2포인트 하락한 69로 나타났다.
BSI란 기업가의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현재판단과 향후전망을 조사하는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적으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떨어진 71와 60을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3포인트 상승한 72를, 내수기업은 3포인트 떨어진 64를 보였다. 특히 내수기업 BSI는 지난 2012년 11월 63 이후 3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동화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제조업 심리는 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로 석유정제와 조선해양을 중심으로 나빠졌다"며 "석유정제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조선해양의 경우 석유시추 관련 해양플랜트 사업 불황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비제조업은 도소매의 경우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항공운수는 발틱운임지수(BDI) 하락, 건설은 대출규제강화에 대한 불안감, 해외수주 불황이 각각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내년 제조업 업황 전망도 예년에 비해 부정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6년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2015년 실적BSI(76)에 비해 2포인트 높은 78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전망치(+10~+1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실제 2015년 전망치는 전년 실적치에 비해 11포인트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비제조업의 2016년 업황 전망BSI는 올해 실적BSI(74)에 비해 3포인트 높은 77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내년 전망치 개선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유가 전망이 안 좋고, 미국 금리 인상 효과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79→79)을 제외한 중소기업(72→75), 수출기업(81→82), 내수기업(73→75)은 내년 업황을 금년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12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25.0%)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1.0%), 경쟁심화(11.5%)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제조업도 내수부진(23.0%)과, 경쟁심화(15.9%), 불확실한 경제상황(14.8%)을 꼽았다.
같은 기간 BSI 5개 항목과 소비자동향지수(CSI) 2개 항목을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로 전월과 같았다. 다만 전월 수치가 당초 95였다는 점에서 1포인트가 하향 조정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고, 조사기간은 지난 15일부터 22일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