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사우디 산유량 고수…연간 30% 하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각) 3% 넘게 급락했다. 미국의 예상 밖 원유재고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고수로 전세계 원유시장의 과잉공급 우려가 높아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7달러, 3.35% 내린 36.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33달러, 3.52% 하락한 36.46달러에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연간 기준으로 30% 넘게 떨어졌다.
최근 5년간 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월 25일로 끝난 주간 원유재고가 263만배럴 증가한 4억87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주에 일일 920만배럴로 집계되면서 2만3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는 89만2000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92만5000배럴 늘었고,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180만배럴 증가했다.
저유가로 사상 최악의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사우디가 내년에도 원유 생산 증가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현재의 원유생산 정책은 신뢰성이 높으며 우리는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지난해 중순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증가로 3분의 2 가량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이 내년에도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비에 제이콥 페트로매트릭스 이사는 "유가가 계속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상승 보다는) 하락 리스크가 더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