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안정적..중국인 고가 화장품 수요 확대에 수익창출능력 ↑"
[뉴스핌=정연주 기자] LG생활건강(이하 엘지생건)이 새해부터 신용등급 호재를 안았다. 음료 등 내수 부문 실적이 견실한데다 중국인의 고가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수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화장품 실적이 회사 실적을 계속 끌고나갈 수 있을지는 확인해야할 과제라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이스신평)는 신용등급(A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내수 기반의 생활용품, 음료부문에서 안 정적 실적이 유지되는 가운데 해외 소비자(중국인)향 고가 화장품 매출의 높은 성장에 따른 화장품 부문의 수 익 창출 능력이 확대됐다"며 "전체 현금흐름창출능력이 강화되고 재무안전성이 개선되는 추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내수 기업으로 꼽히는 엘지생건은 2014년 하반기 이후 '후'나 '숨'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브랜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약 127%, 78% 이상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회사 전체 연결기준 1~9월 매출 및 EBITDA도 각각 약 4조원,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30% 늘었다.
나이스신평은 "매우 우수한 자체 현금창출에도 2013년까지 지속된 대규모 M&A투자(총 1조원 이상 자금소요)로 저하됐던 재무안정성 지표가 M&A투자 부담 경감에 따라 작년 9월 말 부채비율 103.8%, 순차입금의존도 17.2%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이 과거 대규모 M&A 진행 과정에서 증가된 차입금 부담을 지속적으로 완화시킬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때마침 내수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단 점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내수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심리지수는 3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 지난 2012년 11월 이후 3년 1개월만에 최저 수준 기록했다.
이훈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 속에서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그나마 내수업종이 나은 상황"이라며 "엘지생건은 음료 등 업계 1~2위하는 사업체들을 가지고 있으며 내수기업이라는 특성상 안정성 측면에서 지위가 높다는 점에 매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간 영업이익이 안정적인데다 중국에서 화장품 부문이 성장하면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전망이 매우 좋은 기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엘지생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