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공자위원장 "새로운 투자자 찾아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유력한 과점주주인 중동펀드와 매각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은 6일 뉴스핌과 만나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해)중동자금과 협상이 페이드 아웃(fade out, 희미해지고 있다)되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새롭게 투자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으로 과점주주 방식을 정하고 중동계펀드를 최고의 투자파트너로 여겨왔다. 금산분리법(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이 정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인 4%씩을 10여개 주주가 인수하는 것인데,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운 외국계 자금은 중동계가 유일해서다.
이를 위해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8월30일~9월3일(3박5일) 일정으로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국부펀드 관계자들에게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긍정적 답변을 얻은 금융위는 협상 전담팀을 구성해 중동국부펀드와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중동 국가들의 재정악화로 국부펀드들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펀드와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우리은행은 해외의 유력한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직접 뛰기로 했다.
주요 투자자에 실제 지분매각 성사가 오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즈음에는 나와야 우리은행 민영화가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다시 민영화를 시도해 박근혜 정부의 임기 내에서는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금융위가 올해 3대 금융개혁 과제로 정부 출자회사 매각을 은행 성과주의 확산, 업권별 칸막이 완화와 함께 내세웠다. 우리은행 민영화와 산업은행 비금융 자회사를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주인 찾기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성사시킬 것”이라고 최근 간부회의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임기가 2년 남았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