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수입차 9000억원대 매출...라이벌 효성은 8000억원대
[뉴스핌=이성웅 기자·김기락 기자] 코오롱이 수입차 사업에서 효성을 따돌릴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차 사업 부문에서 매출 9000억원을 넘긴 코오롱이 아우디, 볼보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그동안 수입차 사업에서 경쟁해 온 효성과의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벌릴 전망이다.
15일 코오롱모터스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해 수입차 사업에서 9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는 BMW의 작년 4분기 판매량 급증에 따른 것이다. BMW의 4분기 판매량은 직전분기 대비 1500대 이상 증가했다. BMW는 지난해 4만7877대를 판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BMW코리아의 상승세에 코오롱 매출은 지속 성장 중이다. 코오롱의 지난해 수입차 사업 1~3분기 매출액은 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BMW만 취급하던 코오롱은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첫 스타트는 수입차 업계 4위 아우디다. 코오롱은 지난해 12월 아우디와 판매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송파지역 판매를 맡은 것이다. 또 지난 11일에는 볼보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우디와 볼보는 고급차로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지난해 아우디는 3만2538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세를 달성했다. 또 볼보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같은 기간 볼보는 2804대 판매, 41% 늘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코오롱의 라이벌로 꼽히는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렉서스를 판매 중이다. 또 페라리·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는 FMK를 지난해 3월 인수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수입차 매출액은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 중인 더클래스효성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으로 543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2014년 전체 매출 5227억원을 넘어섰다.
효성이 지난해 3월 인수한 FMK의 매출은 500억원(3분기)이다. 토요타·렉서스 역시 지난해 2014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면서 효성의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 효성의 경우 코오롱과 달리 FMK 인수했음에도 불구,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FMK의 차량 대다수가 1억원을 훌쩍 넘어 판매 확대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측은 올해 수입차 부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모터스 관계자는 최근의 성장세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만2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며 "요즘 얘기되고 있는 1조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김기락 기자(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