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백서 "극도의 자동화와 연결성이 핵심 키워드"
[뉴스핌=이고은 기자] 글로벌 금융서비스그룹 UBS가 '2016 세계경제포럼 백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자동화'와 '연결성'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분석에 의하면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전통산업을 붕괴시키고 저숙련 노동자를 일자리에서 몰아낸다.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신흥시장은 위기에 직면하며, 선진국은 상대적인 수혜자가 된다.
◆ 전통산업 붕괴...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이 승리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유연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 외 교육시스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법 시스템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숙련 노동력 수요에 빠르게 적응하고, 첨단기술 제조업와 지식기반 사업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와 연결성이 비즈니스 현장을 재편하면서 지역의 전통적인 산업들은 붕괴에 직면한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에 집중한 새로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UBS의 분석가들은 주장했다.
<이미지=UBS 2016 세계경제포럼 백서> |
◆ 극도의 자동화, 극도의 연결성
지난 19일 UBS가 내놓은 세계경제포럼 백서의 제목은 '극도의 자동화와 연결성(Extreme automation and connectivity)'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 키워드는 '자동화'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노동의 자동화가 일어난다는 것.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첨단 과학기술과 만난 결과다. 특히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와 이미지를 처리해 복잡한 의사 결정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된다.
노동 불평등은 심화된다. 비숙련 노동자들은 인공지능에게 밀려나 고용불안에 직면하고, 소득 양극화 역시 차이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두번째 키워드는 '연결성'이다. 인터넷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연결성이 점점 확대된다는 것.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우버 서비스, 즉각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스냅챗, 트위터, 인스타그램등이 연결성 확대로 발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연결성 확대는 사이버 안보 위험을 안고 있다. 사이버 공격과 위협이 가능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은 높아지고, 개별 주체들이 집단을 구성하고 항의하는 능력은 더 강해지게 된다.
1차~4차 산업혁명 키워드 <자료=UBS 2016 세계경제포럼 백서> |
◆ 선진국 수혜, 신흥국 위기.. 미국 경쟁우위 유지
전세계적으로 노동과 소득의 양극화는 심화된다. 저숙련 노동자의 노동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소득·기술·재산 스펙트럼의 정점에 있는 주체들은 더 큰 이익을 쓸어담게 된다.
국가별로도 희비가 엇갈린다.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4차 산업혁명의 이득을 더 크게 누린다. 저숙련·저비용 노동에 의존해왔던 신흥국은 자국의 이점을 잃어버리고 역풍을 맞게 된다. 이 경기에서 선진국은 상대적인 승자가 된다.
미국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입지를 유지한다. 미국은 건강보험이나 부의 불평등 등 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지만, 기업을 설립하거나 본사를 두기에는 여전히 이점이 많다. 이러한 경향은 2015년에 미국의 비즈니스와 신용 싸이클이 다른 지역보다 더 발전하면서 어느정도 입증됐다.
달러 경쟁력은 지속되고, 미국은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 많은 국가들이 달러를 기준으로 자국 통화를 연동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효과적으로 통화정책의 조건을 조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