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시장, 성장 기회로 판단…이종통화에 따른 수익성 훼손 줄여나갈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ㆍ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소형차와 지난해 국내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 등을 돌파구로 삼기로 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꼽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 키워드는 소형차다.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차 성장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화에 대한 대책을 보다 더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6일, 2015년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는 C세그먼트 공략을 위해 아반떼와 베르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구매세 인하효과가 1.6ℓ 이하 차종에 국한돼 있어 해당 급의 차량 판매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형차 확대…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 기대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는 소형 SUV 투입으로 판매 증대를 꾀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올해 소형 SUV를 지역별로 출시할 계획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에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 사장은 “제네시스는 차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브랜드”라며 “현대차 브랜드와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로 현대차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대형 SUV를 비롯해 6개의 모델을 순차 출시해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을 추가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배당과 관련 “올해 기말 배당은 작년과 같은 3000원으로 할 예정이고, 총 4000원을 지급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 글로벌 평균 수준인 30% 배당 성향으로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3579억원 ▲매출액 91조9587억원(자동차 72조6797억원, 금융 및 기타 19조2790억원) ▲당기순이익 6조5092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익도 14.9% 감소폭을 나타냈다. 다만, 매출은 3% 올랐다.
현대차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조5151억원 ▲당기순이익 1조5294억원 ▲매출액 24조7648억원(자동차 20조355억원, 금융 및 기타 4조72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 올해도 어렵다…수익성 훼손 ‘최소화’에 초점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익성 훼손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올해 전체적인 환율 전망은 달러/원 환율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기관들은 극단적으로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보수적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엔화, 유로화도 약세로 예상된다”며 “이종통화 약세를 최소화 해 수익성 영향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3000대, 해외시장 431만7000대를 더한 총 501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아반떼 및 EQ900, 아이오닉과 같은 신차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급차 및 SUV 공급을 확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시장 안착 및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 및 SUV 차종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공급을 증대함으로써 제품 판매 믹스 개선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ㆍ송주오 기자(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