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에 배타적 협상권 부여..1차 SC PE와 협상은 결렬
[뉴스핌=김신정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협상대자인 사모펀드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와의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결국 두번재 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1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시를 통해 공작기계 사업부분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추후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두번째 협상대상자였다"며 "배타적 협상권은 협상 우선권을 준다는 의미로 MBK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무산설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레터를 보내 "현재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된다는 것은 오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C PE와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현재까지 본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 시점부터 SC PE와 협상을 계속하되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 병행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와 사모펀드의 인수 희망가에 적잖은 차이가 있어 협상과정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가 연간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부라는 점과 지난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의 순차입금 규모 등이 고려해 1조8000억원대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매각 자금을 부채상환에 쓸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규모는 5조4000억원, 본사기준으로는 3조7000억대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