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콤텍시스템 하한가 직행
[뉴스핌=진수민 기자] 제4이동통신사 선정이 또다시 무산됐다. 제4이통사 선정 기대로 급등했던 주식들은 폭락했다.
1일 장 초반에 세종텔레콤은 가격제한폭만큼 580원 하락한 1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퀀텀모바일에 주주인 콤텍시스템은 하한가를 기록, 케이디씨, 바른전자도 각각 9%, 7%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3시30분 미래창조과학부는 '제4이통사 허가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허가적격 기준(70점)에 신청했던 세 법인(세종모바일, 퀀텀모바일, K모바일) 모두 미달로 통신사업 허가대상법인을 선정하지 않았다.
제4이통사 관련주들은 지난해 10월30일 미래부에 허가심사 신청서를 낸후 선정 기대감에 3개월간 급등했다.
이번 허가심사에 세종모바일을 직접 구성해 참여한 세종텔레콤의 주가는 10월 중순까지 500원대였지만 1월들어 2000원대로 4배가까이 올랐다. 지난 20일에는 321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지만 급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달 29일 종가는 1945원이다.
세종텔레콤 주가 변동 추이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제4이통사 선정이 안돼 주가가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시장에서 결정되는 부분이라서 회사가 따로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퀀텀모바일은 100여개의 중소기업이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중 바른전자, 콤텍시스템, 케이디씨의 주가는 지난해 10월초 대비 각각 2.5배, 2배, 1.5배가량 올랐다. 이 업체들 또한 제4이통사 선정 기대에 투자자들이 쏠린 결과다.
이날 관련주 주가들은 일제히 폭락세를 기록중이다.
퀀텀모바일 컨소시엄에 참가했던 한 업체는 "주가가 떨어지는건 시장의 부분이라 회사가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이부분과 관련해 지난 29일 주주들의 전화가 많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4이통사 관련주들과는 달리 알뜰폰 관련주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4이통사 선정으로 신규 이동통신사 등장은 알뜰폰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주장이 지속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을 하고있는 아이즈비전, 한국정보통신, 대성홀딩스 등 수혜군을 꼽힌다. 이 업체들은 지난 2014년 3월 정부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45일씩 영업정지를 내렸을때도 반사이익으로 오른 바 있다. 같은해 2월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 시정 명령을 어긴 3사에 대한 영업정지를 미래부에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2014년 2월14일 이후 한달동안 아이즈비전과 한국정보통신은 약 50%, 대성홀딩스 10% 가량 올랐다.
이날 오전 아이즈비전은 20%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과 대성홀딩스는 보합세다.
기존의 통신3사 또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그동안 제4이통사 출범에 대해 반대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9일 통신3사는 SK텔레콤 20만9000원, KT 2만7250원, LG유플러스 96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기준, 기존 통신3사의 시가총액은 12월 초 31조4000억원에서 28조3000억원으로 10.2% 하락한 상황"이라며 "제4이동통신 선정이슈가 주가 하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가는 단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제4이통사 후보자의 탈락을 리스크 소멸로 봤다. 김회제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보자들이 모두 재무능력 부족으로 탈락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선정 가능성은 희박하고 더 이상 KT의 주가 리스크는 될 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1일 장시작과 동시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3~4%대 상승세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