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완커A는 29일 공시를 통해 경영상황에 따라 주식거래 정지기한을 기존 3월에서 6월 18일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완커(萬科)는 1대주주를 향한 바오넝(寶能)의 적대적 M&A 지분 공세와 관련, 1차 거래 정지 기한인 3월 18일 이전까지 중대 자산 구조조정 방안 혹은 보고서가 나오지 않거나 주식거래를 재개하지 못할 경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거래정지 기한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커A와 완커 H는 지난해 12월 18일부로 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완커 A 거래정지 시한은 3월 18일까지이며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완커H는 1월 6일부로 거래를 재개했다.
완커가 주식 거래를 정지한 이유는 바오능 계열 자금단(바오능부동산·첸하이생명보험·쥐성화)의 공격적인 지분매입을 저지하기 위함이다. 완커는 또 포이즌 필(poison-pill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 매입 권리를 부여하는 경영권 방어수단) 전략을 실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왕스 완커 회장 <이미지=바이두(百度)> |
한편 왕스(王石) 완커 회장은 1월 30일 열린 2016 톈산(天山) 서밋 개막식 연설에서 “민영기업(바오넝)이 완커의 1대주주가 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아직 지분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결과는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공격적 인수합병을 진행한 바오넝에 날리는 강한 경고성 메시지인 셈.
왕 회장은 이어 완커의 1대주주는 줄곧 국유기업이었다며, 현재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박았다. 완커의 구상은 혼합소유제로서 민영기업의 활력도 있어야 하지만, 민영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