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명절만 되면 '전통시장' 찾는 정치인들, 이유는?

기사입력 : 2016년02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16년02월09일 19:1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민심잡고, 이미지 살리고, 유권자 호소까지 ‘1석 3조’

[뉴스핌=정재윤 기자] 5일에 8회.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야 3당 대표들이 전통시장을 찾은 횟수의 총합이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횟수가 평균 월 4.6회라고 하니 정치인들의 '민심 장보기' 횟수는 일반인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명절마다 재래시장을 찾는 것은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이미 서울 시내 주요 시장들은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지로 유명하다.

남대문 시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하루 차이로 앞다퉈 방문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설을 맞아 용산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근방 용문시장으로 직행했다. 안철수 대표는 하루에만 시장 4곳을 도는 '시장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 상인들과 면대면 스킨십으로 민심 ‘꽉’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시장 투어에 나서는 이유는 역시 유권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이 더 많이 찾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찾는 횟수가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스킨십이 가능한 전통적인 분위기의 재래시장이 규격화된 대형마트보다 지역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 구로시장의 한 상인은 전통시장에서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 "아무래도 마트는 물건만 사고 나오는 곳이지만 시장에서는 주인이랑 손님이랑 얘기도 나누고 하지 않느냐"며 "선거 때가 되면 시장에 정치인 누가 왔다더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얘기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장의 또 다른 상인은 "악수라도 한 번 하고 나면 마음이 조금 더 가는 게 사실"이라며 "정치인들이 와서 악수하고 얘기도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이 사람은 이렇더라 하고 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시장 음식 ‘먹방’으로 서민이미지↑

전통시장 방문으로 ‘서민’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시장 방문에서 주요한 ‘셀링 포인트’중 하나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군것질거리 등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전통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치인들은 전통시장을 찾을 때마다 호떡, 만두, 어묵같은 시장표 길거리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연출하곤 한다.

김무성 대표는 남대문시장을 찾아 호떡을 사먹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용문시장에서 핫도그에 케첩을 듬뿍 뿌려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전이나 한과 등 시장 음식을 상인들로부터 받아먹는 '먹방'을 선보인다.

이 때문인지 시장표 길거리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먹으며 '서민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정치인으로서는 필수적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들의 전통시장 '먹방'은 "(안 그러면) '이런 것도 안 하냐'라는 소리가 나오면서 부작용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최소한의 이미지마케팅이라는 지적이다.

◆ 핵심 투표층인 장년·노년 표심 공략

전통시장 상인과 고객의 주 연령층이 선거에 적극적인 장년·노년층이라는 점도 정치인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요인이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연령대는 60대(74.4%)였다. 2·3위 역시  70세 이상(67.3%)과 50대(63.2%)가 차지했다. 선거를 앞두고 장년·노년층 공략이 필수적인 정치인들로선 간과할 수 없는 분석자료다. 

즉 전통시장 방문은 정치인들이 서민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장년과 노년층 민심에까지 호소할 수 있는 일석이조 유세인 셈이다.

야권의 한 예비후보는 "시장은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라며 "젊은층은 출근길 인사 등을 통해 만나고, 어르신들은 전통시장 등을 찾아 인사드린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정치권의 전통시장 방문은 '일석이조' 이상의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정치인들의 시장 투어가 보여주기에만 그친다면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정치인들에게는 상인의 손을 어루만져주는 등 제스쳐가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너무 의례적이고 형식적이면 곤란하다"며 "(음식을) 먹었는데 표정을 찡그린다든지, 더러운 것을 안 묻히려고 한다든지 하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민적 이미지를 보여주려던 정치인들이 역풍을 맞은 사례도 여럿 있다. 지난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는 손으로 들고먹는 핫도그를 나이프와 포크로 썰어먹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최근 재래시장 상인들의 경제적 곤란이 심각한데, 형식적인 재래시장 탐방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구체적으로 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재윤 기자 (jyju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