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축소하며 달러 강세 베팅을 줄이고 있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일 종료된 한 주간 투기세력(비상업 부문)의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한 주 전보다 54억 달러 감소한 20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440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 같은 현상은 향후 달러 강세를 점치는 투기세력이 감소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발표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 통화정책 재검토 계획을 밝히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놀랍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일본과 유럽의 추가 완화에 따른 미 달러화의 강세보단 미국 경제의 부진에 집중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0.7% 증가에 그쳤고, 최근 발표된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4차례의 긴축을 예고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 워터 창업자는 최근 연준의 다음 움직임은 긴축이 아닌 완화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고, 벤 버냉키 연준 전 의장 역시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켓워치는 오는 12일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을 실망시킬 경우 달러 매수 포지션이 향후 몇 주간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깨고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