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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O의 추억', 중소기업들 "파생보단 보험상품"

기사입력 : 2016년02월26일 10:34

최종수정 : 2016년02월26일 10:37

안전 중시 상품 선택..키코 상품 가입 적어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과거 키코(KIKO) 사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환헤지 상품과 관련해 키코사태 같은 혼란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키코사태 이후 우리 기업들이 수익보다는 피해 보전에 초점을 맞춰 더 안전한 방식의 환헤지 상품을 선택하면서 과거 키코사태처럼 큰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 수출기업들 가운데 환헤지를 위해 과거 키코와 같은 파생 금융상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키코사태 이후로 그 상품은 중단이 됐다"며 "중소기업에서도 (그걸) 사고자 하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달러/원 환율이 10% 이상 급등하면서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키코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통화옵션으로, 환율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변동할 경우,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이다. 과거에 환율 예측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은행의 권유로 많이 가입했었다.

<사진=뉴스핌 DB>

하지만 키코사태라는 홍역을 치른 후 국내 금융권에서는 당시의 키코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과거 키코상품 판매를 주도했던 외국계은행을 비롯해 국내 시중은행들은 키코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키코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KB국민은행 관계자도 "키코 관련 상품은 판매 안 하고 있고, 비슷한 상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그리고 NH농협은행에서도 현재 키코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키코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와 같은 상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수출기업들의 환 헤지 수요는 여전해 수요를 전제로, 키코 대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 다만, 그 같은 상품을 찾는 기업들이 많지 않아 현재로선 그마저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 서로 간 협의 후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며 "상품으로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수요가 있다면 상품은 항상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키코상품이 자취를 감추면서 중소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선물환을 환헤지에 이용하고 있다. 선물환
은 미래의 특정외화 가격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계약하고, 이를 약속한 미래시점에 이행하는 금융
거래의 일종이다. 전통적으로 수출기업들이 환헤지 방법으로 많이 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키코사태 이후에 키코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체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는 통화옵션들이 레인지 포워드, 목표상환선도(TRF) 등이 있긴 한데, 주로 기업들이 선물환 거래를 많이 해서 통화옵션이 전에 비해 수요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선호 현상은 무역보험공사 환변동보험 인수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월 23일 기준으로 환변동보험은 인수실적 4100억원, 이용업체 수 236개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수실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환변동보험 이용실적은 1조2262억원, 420개사다.

그보다 앞서 2011년에는 1조8292억원·536개사, 2012년 1조1468억원·368개사, 2013년 1조7202억원·518개사, 2014년 1조5096억원·500개사를 기록, 대체로 500여 개 업체가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무보 관계자는 "중소 수출업체 가운데 500개는 상당히 많은 것"이라며 "올해에는 연초 고환율 지속과 환율변동성 확대로 중소 수출업체들의 환변동보험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보의 환변동보험은 기본적으로는 선물환 거래인데, 공적기관인 무보가 증거금을 받지 않는다는 면에서 일반 선물환보다 기업들에 보다 유리하다.

키코사태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한 필름 제조업체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에 매년 가입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며 "다른 기업들도 키코상품 같은 거 절대 가입 안 하고, 거의 다 선물환이나 환변동보험 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기업들이) 예전에는 환헤지를 이익 (창출) 개념으로 많이 접근했는데, 이제는 손실 보전 개념으로 접근하는 추세"라며 "무보 상품이 그런 방향으로 설계가 돼 있고, 실제 수출 실적 등과 연동돼서 한도가 주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가입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르며 1238.8원에 마감,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상 올해 상반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241.5원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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