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속도 둔화 영향 커.. 여전히 변수
[뉴스핌=이고은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가 완만해지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올해 1월 선진국 물가가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강해졌다.
2일(현지시간) OECD는 34개 회원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1.2%를 기록, 지난해 12월의 0.9%에 비해 강화됐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선진국 경제의 물가는 4개월 연속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대다수 선진국 중앙은행이 건강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물가안정 목표로 여기는 2%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
2010-2016 선진국 소비자물가 추이 <자료=OECD> |
특히 주요 20개국(G20)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높아졌다. G20은 세계 경제 총생산의 85%를 차지한다.
다만 이 같은 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이 안심하지는 못할 것으로 OECD는 진단했다.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안정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불러일으켰으나, 이후 유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과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뱅크는 물가 하락 전망에 이미 추가 완화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0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연말 긴축 개시 때보다는 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2016년 1월 전년동기 대비 물가 변화 (단위:%) <자료=OECD> |
한편, OECD 통계에 의하면 회원국들의 1월 에너지 물가는 연간 5.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 8.6% 하락한 것에 비해서는 하락 속도가 완만해진 것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1.9%로 변함이 없었다.
또 이스라엘을 제외한 유럽의 모든 나라가 물가가 하락했으며, 특히 스위스는 하락폭이 1.3%에 달해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