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실업률 8년 최저 예상…긴축 시동"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의 고통지수(misery index)가 근 6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 달러화 강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도이체방크(DB)가 진단했다.
4일(미국 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미국 고통지수가 작년 11월에 5로 떨어지면서 1956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과 달러화 가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통지수는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것으로, 특정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해 계산된다. 물가가 오르고 실업자가 늘면 그만큼 국민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미국 고통지수 추이(1950년대 이후) <사진=블룸버그통신> |
금융시장은 이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9%로 집계되며 8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력한 고용시장 여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데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만 해도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져 연준도 기존 금리인상 행보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었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호조를 보이고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보여 이 같은 우려가 다소 완화된 상태다. 주요 10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화 지수도 지난달에는 1.8% 급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외환 리서치 부문 공동 책임자는 "고용시장 여건이 타이트해질 수록 연준이 긴축정책 주기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지수는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해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데 다소 불완전한 지표"라면서도 "다만 최근 고통지수의 흐름은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달러 강세를 지탱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