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2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지표를 근거로 증시 방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행보를 점치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반응이다.
우선 2월 고용 지표를 통해 미국의 가파른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한편 당장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낮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표정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2.87포인트(0.37%) 오른 1만7006.7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59포인트(0.33%) 상승한 1999.9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60포인트(0.20%) 오른 4717.0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9만5000건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에 비해 3센트(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지표 해석 및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이날 주식시장이 좁은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지표를 근거로 특정 방향을 겨냥한 베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당장 이달 15~16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두 번째 긴축을 실시할 여지는 낮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경우 4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 증권의 JJ 키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지난달 고용 지표를 해석하려고 머리를 짜내고 있다”며 “헤드라인 수치가 만족스럽지만 세부 항목들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매도와 과매수 영역을 오간 뉴욕증시가 최근 변동성 측면에서 안정을 찾았고, 앞으로 주가 흐름이 연준의 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공감대에 따라 형성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 지표보다 원유 관련 지표가 단기적인 주가 향방의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가 추이는 물론이고 원유 재고와 굴착 장비 현황 등 관련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얘기다.
이날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3.9% 뛴 배럴당 35.92달러에 거래됐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유가뿐 아니라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실제로 상품 가격의 급락에 제동이 걸리고 반전이 가시화될 경우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유동성을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2월 고용 개선과 함께 상품 가격의 상승 흐름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에 비해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457억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40억달러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상품 가격 상승을 호재로 캐터필러가 1.5%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 이내로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가 1% 이내로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