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을 논의할 산유국들이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가가 유지될 수 없다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역시 시장을 압박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0달러(3.69%) 내린 36.5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19달러(2.91%) 하락한 39.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최근 고조된 산유량 안정 기대가 누그러지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아나스 알- 살레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란 등 모든 산유국이 참여해야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현재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알-살레 장관은 설명했다.
유가 약세를 점친 골드만의 전망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골드만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가격 움직임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겠지만, 현재 여건에서 (추세가) 유지될 수는 없다"면서 "에너지는 리밸런싱 과정을 완료하기 위해 낮은 가격이 필요하며 유가 랠리는 지난봄처럼 자멸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는 "최근 랠리는 실체가 부족하다"며 "펀더멘털은 크게 변한 게 없고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진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