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신용 스프레드 축소 따른 유망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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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취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한풀 꺾였지만 유럽 증시의 가치주가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대적인 부양책에도 실물경기 회복이 미약해 가치주 투자의 논리가 성립되는 데다 이달 부양책 발표 후 신용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어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더욱 높인다는 주장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AP/뉴시스> |
씨티그룹은 1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신용 스프레드가 하락, 가치주에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은행인 BNP 파리바와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영국 로이즈 뱅킹 그룹과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올로 등 산파올로 등 총 19개 추천 종목 가운데 금융주가 상당수 포함됐다.
ECB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을 꺾기 위해 비금융 부문 투자등급 회사채를 양적완화(QE)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때문에 우량 회사채로 이미 펀드매니저들의 ‘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우량 기업의 주가 역시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씨티그룹은 강조했다.
특히 배당 수익률이 높으면서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을 지닌 종목을 적극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 증시에 ‘드라기 풋’이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경제 펀더멘털 측면의 악재가 여전하지만 통화정책에 따른 훈풍이 주식시장에 버팀목을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종목으로 매수 영역을 좁힐 것을 씨티그룹은 권고했다. 유럽 회사채 스프레드 추이와 음의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상승 모멘텀을 받을 여지가 높고,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배당 수익률이나 배당 인상 가능성이 열린 종목이 유망하다고 씨티그룹은 평가했다.
네덜란드 보험사인 아혼과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가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이 밖에 자동차 업체 BMW와 석유 업체 에니 및 렙솔 등이 유망주 리스트에 올랐다.
씨티그룹은 유럽 석유 섹터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ECB 정책자들 사이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추가 부양책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장밋빛 주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매입이나 직접적인 은행권 대출을 통한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여지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재스퍼 롤러 CMC 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 사이에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를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주가에 커다란 호재”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