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철강사 약 20곳과 판매 협상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가 파이넥스(FINEX)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등 고유기술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를 '기술 판매'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기술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파이넥스 등의 고유기술을 상업화 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공장 야경<사진제공=포스코> |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자연 상태의 가루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철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친환경 차세대 철강 설비를 원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서, 이란 철강사 PKP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CEM 기술이 적용된 연산 160만t 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이 기술 관련 수출은 10여 건이 협의 중으로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
CEM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기술이다.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해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크다.
지난해 7월에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인 SMS(Schloemann Siemag)와 CEM 기술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술개발 6년 만에 독자 기술로 판매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 판매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도 적다. 또 리튬 추출 시 손실도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리튬 추출이 가능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살타주 소재 포주엘로스염호에 연산 2500톤 규모 상업 생산 설비 착공한데 이어, 오는 2018년까지 연간 4만톤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2016 인베스터스포럼'에서 "동남아 등 신흥국에선 중소형 고로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기술로 사업을 벌여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기술을 판 뒤 품질, 원가절감 등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술 수출을 통해 계열사 시너지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넥스, CEM 등 설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 계열사인 포스코ICT 기술이 더해져야 한다. 기술 수출이 많아질수록 포스코가 만들어 내는 이익 규모는 배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고유 기술을 앞세워 불황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며 "고유기술 및 솔루션기반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창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