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을 통해 15년 만에 공식 무대에 오른 '투야' 류은주·김지혜·안진경(왼쪽부터) <사진=JTBC '슈가맨'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2000년대 초 등장해 팬들을 매료시켰던 3인조 여성 걸그룹 투야가 '슈가맨'에 등장했다. 2001년 해체 이후 15년 만에 무대를 밟은 리더 김지혜는 변함없는 미모로 올드팬들을 놀라게 했다.
투야에 맞서 소환된 슈가맨은 놀랍게도 원조 걸크러쉬로 유명한 디바였다. 마흔이 넘은 비키는 동생 지니(김진), 이민경과 함께 예나 다름없는 화끈한 메들리를 선보여 '슈가맨'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5일 방송한 JTBC '슈가맨'에 출연한 투야 류은주와 김지혜, 안진경(왼쪽부터) <사진=JTBC '슈가맨' 캡처> |
◆2001년 데뷔…그해 신인상 받고 곧 해체한 비운의 걸그룹 투야
류은주, 안진경과 함께 투야를 꾸려갔던 김지혜는 '슈가맨'에서 히트곡 '봐'를 선보였다. 비록 관절에 무리가 간다며 힘들어했지만 2001년 팬들을 양산했던 그때 미모는 여전했다.
투야는 2001년 데뷔앨범 '룩(Look)'을 발표하고 혜성같이 등장했다. 워낙 당시 미모로 이름을 날렸던 김지혜가 리더로 결정되면서 고정팬들이 그대로 투야 팬덤을 형성했다.
노래는 안진경과 류은주가 다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투야를 이끈 건 리더 김지혜였다. 남희석, 김수홍 등 당시 가장 잘 나가던 MC들과 미팅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였던 김지혜는 투야로 데뷔한 뒤에도 승승장구했다.
결국 투야는 '봐' 하나만으로도 신인상을 거머쥐며 먼저 등장했던 핑클이나 SES, 디바, 샤크라 등을 긴장시켰다. 다만 뜨거웠던 투야 김지혜와 류은주, 안진경의 꿈은 회사가 넘어가면서 오래가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슈가맨'에서 밝은 얼굴로 무대를 꾸민 김지혜와 안진경, 류은주는 해체 이야기가 나오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특히 투야 해체 뒤 베이비복스 리브로도 실패를 맛본 안진경은 "정말 하고 싶던 가수였는데 그렇게 꿈이 무너져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무려 15년 만에 공식 무대에 오른 투야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특히 이들을 곧 다시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멤버 안진경은 "다시 활동할 계획이 있냐"는 MC 유재석의 말에 "마지막이겠지만 투야를 추억할 뭔가는 해보고 싶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슈가맨'에 11년 만에 출연한 장수 걸그룹 디바 비키와 이민경, 지니(김진) <사진=JTBC '슈가맨' 캡처> |
◆센 언니들 디바, 비키 마흔 넘었어도 여전한 카리스마
투야에 맞서 슈가맨으로 소환된 팀은 놀랍게도 디바였다. 비키, 지니, 이민경으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 디바는 충중한 가창력과 귀에 착 감기는 랩, 시원시원한 안무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후반을 풍미했다.
유희열 측 슈가맨으로 소환된 디바의 실력은 여전했다. 특히 센 언니들 특유의 자신감과 카리스마는 예전보다 전혀 줄거나 약해지지 않았다.
앨범 8장을 낼 정도로 10년 이상 장수한 디바는 이날 '슈가맨'에서 각자 꿈을 찾아 미련없이 무대를 떠난 사연을 공개했다.
디바의 리더 비키는 "왜 해체했냐"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계약이 만료됐다"며 간단명료한 답을 내놨다. 비키는 "계약이 끝난 시점에서 우리를 돌아봤다. 서로 이쯤에서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 제 갈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키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잘 살았다. 비키는 "사실 얼마 전부터 '슈가맨' 섭외가 들어왔는데, 아이가 유치원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해서 바빴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막내 이민경은 "무대를 떠나면서 연기로 전향했다. 원래 연기를 원했고, 이후 뮤지컬 배우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경은 "그래도 우리가 디바로 살면서 제일 행복했다. 가능하다면, 음원 정도는 다시 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니는 이날 출연한 작곡가들에게 "곡 좀 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