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일류 호텔 수준으로 개선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함께 화장실 시설개선 및 이용문화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화장실 외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가 달라진다. 청사초롱 모양의 외부 디자인과 각 휴게소 특색을 가미한 내부 인테리어가 도입된다. 남자는 파란색 계열, 여자는 빨간색 계열, 장애인 화장실은 주황색 계열의 가족사랑 화장실로 바뀐다.
내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창호형 변기 출입문, 출입문 내부 빈자리 알림조명, 건식형 고급 바닥재, 간접조명, 개별 세면대, 자동수전 시스템, 고급형 기저귀 교환대, 출입구 화장실 안내도 등 휴게소별 특색을 반영해 꾸며진다.
가족사랑 화장실로 바뀌는 장애인 화장실 내부에 유아용 변기가 추가 설치된다. 외부에는 점자 블럭 외에 점자 안내봉 등 장애인 유도시설을 설치한다.
물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개선작업도 진행된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18개 휴게소는 절수형 변기를 도입하고 기타 휴게소는 설치를 권장한다.
‘휴지통이 없는 화장실’로 바뀐다.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인원(2만2000명) 중 63%(1만4000명)가 찬성했다.사용한휴지가 미관에 좋지 않고 악취발생, 세균번식 우려의 문제점이 있다. 여성화장실 안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이 설치된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시설개선과 함께 한국화장실협회와 공동으로 올바른 화장실 이용문화 캠페인, 우수 화장실 선정 등 화장실 문화혁신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휴게소 화장실에 화장실 문화품질 인증기준(TCQ) 기준을 도입한다. 시설개선 공사단계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화장실 청소근무자가 책임지고 화장실을 관리할 수 있는 ‘책임 관리제’를 도입한다.
관련 비용은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분담한다. 공사는 벽체, 바닥 및 배관공사 금액을 부담하고 기타 공사는 휴게소 운영업체가 부담한다. 오는 5월 초 혁신 작업에 착수해 올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사기간 중에는 현수막과 임시화장실을 설치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하루 평균 140만명이 이용한다. 도로공사는 지난래 말부터 ‘화장실 혁신 T/F’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백화점, 화장실협회, 일본 선진휴게소를 현장 방문해 사례를 조사했다.
도공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화장실 시설개선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설 개선 후 15년이 지났고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져 다시 한 번 화장실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