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R&D센터 가보니...제당·푸드빌·프레시웨이 셰프 한 곳서 시너지↑
[뉴스핌=함지현 기자] 빕스의 얌스톤 스테이크와 비비고의 왕교자, 뚜레쥬르 개성도넛까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품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CJ제일제당센터 3층에 위치한 CJ R&D(연구개발)센터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 |
<사진=CJ> |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 식품 3사의 비밀과 노하우가 모두 담긴 만큼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이 곳을 7일 방문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직원들이 붐볐던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오르자 전혀 다른 공간처럼 한산했다. 관계자 외 출입과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외부인은 물론 CJ 직원이라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이 곳에서는 약 100여명의 개발자가 새로운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푸드R&D실. CJ의 마크가 박힌 흰색 셰프복을 입은 수십명의 셰프들이 빕스의 여름 메뉴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현동 빕스 개발팀장은 제품 개발에 약 100일정도가 소요되므로 오는 6월 쯤이면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의 빵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익숙한 빵 냄새가 인상적인 베이커리R&D실에서는 당을 줄인 빵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한창이었다. 최근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당 저감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당을 줄인 빵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고객의 호응도는 낮았다. 이에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거나 당도를 낮추는 제당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선호도와 적정 당도 수준을 맞춘 빵을 개발하겠다는 게 이 곳의 목표다.
뒤이어 방문한 메뉴 솔루션 센터는 레스토랑의 맛있는 음식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셰프 뿐만 아니라 전문 연구원들도 제품 설계 초기부터 동참하는 이곳에서는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CJ R&D 센터에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에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다.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시설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소비자들이 모여서 제품에 대한 격의 없는 토론을 하는 소비자 그룹 토의룸이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묘사분석룸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CJ 식품 3사의 제품 개발이 모두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뭘까. 서로 간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는 게 CJ측 설명이다.
CJ관계자는 "R&D센터에는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3사의 셰프가 모여있기 때문에 R&D역량을 공유한다"며 "빕스에서 개발된 제품을 제일제당 상품으로 내놓기도 하는 등 서로 간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