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서 경제협력 합의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과 노르웨이가 탄소포집저장(CCS) 등 친환경에너지기술과 북극항로 개척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경제분야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에 다산과학기지를, 2014년 트롬소에 한·노르웨이 극지연구협력센터를 설치하고 양국 간 북극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북극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는 북극해 항로에 대한 공동연구도 실시중이다. 북극항로는 기존 인도양 항로(2만2000㎞)에 비해 한국~북유럽 간 항해거리를 3분의 1 가량 단축할 수 있으며 항해시간도 기존 30일에서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유럽과의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노르웨이와 북극항로 공동연구, 해운 협력, 북극협의회 등의 북극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양국 간 중장기적인 북극협력 토대도 마련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친환경에너지인 CCS를 비롯한 에너지 신기술 분야에서 양국이 산학기관 공동연구,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논의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상업적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해저 CCS 분야의 선두국이어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CCS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중인 최적의 파트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조선·해양 분야의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울산의 현대 중공업을 방문, 노르웨이 선사가 발주한 해양플랜트 선박 건조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사상최대치인 7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대(對)노르웨이 수출액 중 선박이 9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노르웨이가 발주한 선박의 55%를 한국 기업이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두 정상은 또 지난해 국제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교역품목을 다변화하는 등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해가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이 솔베르그 총리와 처음으로 갖는 정상회담"이라며 "한·노르웨이 간 실질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제반현안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