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서 신차효과 본격화 전망…신흥시장서는 쏠라리스·크레타 돌풍 기대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실적부진을 씻어낼 핵심 키워드로 신차효과를 꼽았다. 올 1분기 실적부진의 주원인을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진단한 것이다.
최경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는 26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신형 아반떼와 아이오닉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시작된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아반떼를 중국에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880대를 판매해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 달 앞선 2월말부터 일부 딜러를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분기 본격적인 신차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확대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탈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중국은 SUV가 50% 성장한 반면 세단은 10% 감소했다"며 "지난달 말 출시한 링동(신형 아반떼) 신차효과를 극대화시키고 SUV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를 증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중국에 짓고 있는 4, 5공장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중국 시장 전략 신차들을 순차 출시하고 판매지역을 확대해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중"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신차의 본격 판매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왼쪽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엑센트, 싼타페, 크레타, 아반떼.<사진=현대차> |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도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러시아 시장은 저유가와 루블화 약세로 올해 산업 수요가 16% 감소하고 브라질은 높은 금리로 인해 자동차 시장 위축이 예상된다"면서 "신형 쏠라리스(엑센트)와 크레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2090달러 지급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저유가 기조로 미국 시장에서 주력 차급인 승용 모델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형 아반떼의 본격 판매 개시와 오는 6월부터 미국 앨러바마 공장에서 싼타페의 추가 생산으로 믹스 개선에 따른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6월부터 앨러바마 공장에서 연간 5만대 규모로 싼타페를 생산할 예정이다. 조지아공장 생산량 10만대를 합치면 총 15만대를 미국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도 이뤄진다. 최 본부장은 "친환경차 판매가 저유가로 인해 성장세 잠시 주춤했지만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오는 2020년까지 26개 이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6월 출시예정),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PHEV 등 6종의 친환경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현대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34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 증가한 22조3506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는 6.4% 줄어든 110만7377대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