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자구안 전달…조 회장 사재출연 등 회생방안 '주목'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과 운영자금 마련 방안에 대한 추가 자구안을 내주 초 채권단에 전달한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지원이 어려운데다 추가 유동성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만큼 조양호 회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5일 한진해운 창립 38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용선료 협상 및 운영자금 마련 방안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은 이번주 내로 추가 자구안을 마무리한 뒤 다음주 초께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자구안을 통해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비롯해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을 확보하고 H라인 지분 및 벌크선 매각, 상품권 유동화, 사옥 매각 등으로 총 4112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엔 340억원 규모의 H라인 잔여 지분 5%을 처분하고 내달 19일에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하는 등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자율협약 조건상 용선료를 해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만큼, 반드시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용선료로 1조100여억원을 지불했고, 올해에만 9000여억원을 내야 한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이외에 운영자금도 필요한 상황인데,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한진해운은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채권단 설득을 위해선 용선료 외에 사재 출연 등의 조양호 회장의 묘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영업기반인 해운동맹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자율협약에 빠른 속도를 내야한다"며 "채권단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선 이번 추가 자구안에 조 회장의 새로운 카드가 담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한진 측은 오너의 사재 출연은 자구안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고 있으나 현정은 전 현대상선 회장이 사재 300억원 출연으로 진정성을 내보인만큼 ,그에 상응한 회생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진해운의 부채는 5조6000억원으로, 은행 대출 7000억원(12.5%) 외에 공·사모채 1조5000억원, 매출채권 등 자산유동화 규모 2000억원, 선박금융 3조2000억원 등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