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해외법인 57% 손실..브라질 법인 590억으로 최대
공기 지연 등으로 추가 손실 가능성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18일 오후 4시1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홀로서기에 나선 포스코건설이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공기 지연 및 원가율 상승 등으로 해외사업이 대부분 손실로 돌아섰다. 해외사업은 장기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적자 구조가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게다가 안정적인 매출 창구 기능을 하던 그룹 공사마저 끊겨 포스코건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건설의 해외법인 35곳 중 20곳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57%가 적자로, 해외에서의 1분기 총 손실이 85억4000만원이다. 작년 1417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브라질 법인이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 E&C 브라질’은 1분기에 590억원의 손실을 봤다. 작년 1분기(92억원 손실)에 비해 손실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
포스코건설은 브라질에서 종합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11년 수주한 2조6000억원 규모 일관제철소 공사가 대표적이다. 차입금 조달문제로 지난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기가 지연되면 원가율 증가 등으로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공사 미수금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발주처에 지급을 신청했으나 받지 못한 공사비가 5339억원이다. 공사 진행률은 99%지만 전체 공사비(2조6000억원)의 20%를 받지 못한 것. 아예 청구하지도 못한 미청구공사 금액도 432억원에 이른다.
브라질에서는 이와 함께 4405억원 규모의 페르남부쿠 CSS Hot & Cold Rolling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손실폭이 크다.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POSCO E&C Vietnam)은 67억56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남딘 화력발전소(1조5869억원)는 작년 1월 계약을 체결했으나 1년 넘게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1657억원 규모의 안카잉 신도시(스플랜도라) 2단계 건축공사도 담당하고 있다.
인도와 태국, 중국, 하와이 등에 설립한 법인들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얀마와 호주 등에서는 소규모 흑자를 봤다.
수익성이 하락하자 현금 흐름도 순탄치 않다. 영업 활동으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050억원 마이너스다. 전년동기(마이너스 2382억원)과 비교해 더욱 악화했다.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 운전자금 등이 늘어나면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영향으로 사내 현금성 자산이 작년 말 1조4115억원에서 9543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룹 공사가 급감한 것도 실적 부진의 한 이유로 해석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모회사 포스코가 발주한 공사로 54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618억원) 대비 36.8% 감소한 금액이다. 포스코의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과 글로벌 철강 경기 하락 등으로 올해는 그룹 매출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매출이 줄었고 이에 따른 이익도 감소했다”며 “조만간 해외 신규 사업이 확대되면 재무 상태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5위권인 포스코건설의 외형을 감안하면 아직 재무 위기가 올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김미희 책임연구원은 “포스코건설은 해외부문 손실과 토목부분 채산성 저하로 영업이익 규모가 낮아졌다”며 “다만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풍부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만큼 재무 안전성이 크게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