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4개 시내면세점 추가...어려운 환경 지속될듯
[뉴스핌=강필성 기자] 두산그룹의 서울 시내면세점인 두타면세점이 20일 오픈하면서 시내면세점 업계의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불려온 시내면세점이지만 1년 사이 서울에만 무려 5개점이 늘어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생존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정부가 올 연말에 4개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새롭게 발급할 계획이어서,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영업을 본격화했다.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3곳, 신라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까지 총 6곳에 불과했지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이 사업권을 뺐긴 대신 총 5개의 신규면세점이 탄생해 9곳이 됐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면세점63, 하나투어 컨소시엄의 SM면세점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이어 지난 18일 신세계그룹의 신세계면세점이, 20일 두산의 두타면세점이 각각 오픈했다.
이미 반년 가깝게 영업을 해온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63면세점, SM면세점과 달리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과 두산면세점은 차별화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최다 화장품 브랜드를 확보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무장했다. 두타면세점 역시 ‘태양의 후예’관, 국내최초 심야영업 등을 차별점으로 부각시키는 중이다.
이같은 신규면세점의 오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부는 지난달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의 신규 특허권을 추가 공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3개는 대기업, 1개는 중소기업 몫이다.
공고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4개의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생긴다는 것은 기존 6개에 불과했던 신규 면세점이 총 13개로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관광객이 두배 이상 늘지 않는 이상 시내면세점 업계의 기대 매출도 상당부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가 특허권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정부는 시내면세점 특허 수수료를 매출의 0.05%에서 매출 구간별로 0.1%~1.0%까지 높여 차등적용할 계획이다. 이 안에 따르면 특허 수수료는 최대 9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출도, 수익성에 대한 기대도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 사실. 이와 관련해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지난 18일 신세계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특허신청을 할 때와 비교해 바뀐 시장 상황과 현재 브랜드 유치 상황을 보고 미세 조정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비장함이 감돈다.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글로벌 3대 브랜드를 유치한 면세점은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뿐이다. 이 외에 면세점들은 쉽지 않은 환경 속에 사후면세점, 신규면세점과 함께 연말 확정될 4개의 면세점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만 열면 관광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 어떻게 관광객을 모집하고 유치할지가 시내면세업계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