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1월이 바닥…유가가 반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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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원자재 상품 가격이 이미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투자은행(IB)들의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꾸준히 약세론을 펼쳐오던 골드만삭스가 지난주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낙관론으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에는 씨티그룹이 원자재 가격 반등 전망에 힘을 실었다.
◆ 1월로 악몽 '마침표'
지난 24일 공개된 투자노트에서 씨티그룹은 원자재 시장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으며 1분기 기록했던 저점으로 다시 되돌아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 초에는 원자재 상품시장 전반의 펀더멘털이 취약한 상황에서 중국발 증시 혼란이란 악재가 겹쳤지만, 앞으로는 신속한 기초여건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앞으로 반등 국면이 금속에서부터 곡물시장까지 두루 나타날 것이며, 무엇보다 국제유가 회복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석유 시장 수급여건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가격 5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씨티는 지난 1월에 12년래 최저치를 찍은 뒤 70% 넘게 오르고 있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오는 3분기 중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산업용 금속시장 전반도 천천히 펀더멘털을 다지고 있으며 신규 생산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공급과잉 상태도 개선되면서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농산물 시장은 곡물과 원당이 빠르게 수급 균형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씨티는 올해 대두가격 전망치를 부셸당 3.7달러로 이전보다 10센트 상향했다. 원당 가격은 올해 파운드당 15.5~17.5센트 범위에 거래될 전망이며 내년에는 공급 감소로 17.5~19.5센트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금 선물 가격 하락 '일시적'
지난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인 금 값은 앞으로 전망이 밝아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 <출처=뉴시스> |
씨티는 올 연말까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단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 2개분기 동안 금 값이 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올 연말 금 값 전망치도 이전보다 100달러 오른 온스당 1250달러로 제시됐다.
ABN암로도 금 값 하락이 일시적인 후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 가격 하락 원인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로 인한 달러 강세에 있긴 하지만 금 값에는 달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연준이 올해 금리를 계속해서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추가 긴축에 나선다 하더라도 그 속도는 상당히 더딜 것이라 금 가격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 변동성 위험은 유의해야
전반적인 상품시장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강세 전망이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씨티는 연료탄 등 일부 상품의 경우 약세장이 2018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철광석은 올해 가격이 톤당 47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알루미늄 가격은 2분기 중 하락해 연말까지 1450~1550달러 범위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변동성도 유념해야 할 리스크로 유가의 경우 평소보다 더 큰 폭의 등락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시장 분위기 반전이 갑작스럽게 진행됐고 가격 향방이나 상품시장 전반, 또 다양한 자산들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줬다"며 중국 경제나 연준 변수, 세계 경제 성장률, 달러 가치 등이 상품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