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규모 12.1% 증가하며 수수료 수입 크게 늘어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지난 1분기 총 13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8% 성장했다. 자산운용 규모가 늘어나며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결과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세 곳 중 한 곳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업체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감독당국은 이 같은 흐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전체의 운용자산은 8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5조원 대비 12.1%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445조원, 투자일임계약고는 401조원으로 전년 3월 말에 비해 각각 44조원(+11.0%), 47조원(+13.3%) 늘어났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85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자료:금융감독원> |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증가는 주로 사모펀드 수탁고의 증가에 기인했다. 펀드수탁고가 445조원으로 지난해 3월 말 대비 44조원 늘어난 가운데 공모펀드는 23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0조원(4.5%) 증가한 반면 사모펀드는 212조원으로, 34조원(19.1%) 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투자일임계약고는 401조원으로, 연기금 및 보험회사로부터의 투자일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3월 말 354조원 대비 13.3%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순이익 증가의 배경을 살펴보면, 운용자산규모 증가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647억원 증가하고, 영업외비용이 128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외손실이 지난해 1분기 205억원에서 1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외비용이 올해 1분기 128억원 감소한 것은 맥쿼리투신이 채권 파킹 거래와 관련해 손해를 고객에게 배상한 규모가 120억원 정도인데 이것이 지난해 1분기 회계에 반영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별로는 115개 자산운용사 중 74사는 흑자를 기록한 반면 41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올 1분기 중 수수료수익은 4644억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3997억원) 대비 647억원(16.2%)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2704억원으로 운용사 신설 및 인원 증가(626명) 등으로 전년동기2354억원 대비 14.9% 확대됐다.
금감원 측은 "사모펀드 규제완화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시장진입이 크게 늘어나고 적자회사도 증가하는 등 자산운용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운용자산 및 수익 추이,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