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거래를 마친 유럽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상품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모아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1.12포인트(0.33%) 오른 342.4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7.82포인트(0.18%) 소폭 상승한 1만121.08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63.77포인트(1.03%) 뛴 6273.40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강보합권인 1.60포인트(0.04%) 오르며 4423.38에 거래를 마쳤다.
광산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리오 틴토가 6% 가까이 폭등했고, BHP 빌리턴이 5% 이상 뛰었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11% 치솟았고, 글렌코어와 안토파가스타가 각각 6%와 5% 선에서 상승하는 등 주요 광산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 지표의 악화로 인해 미국의 이달 금리인상이 좌절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품 가격의 상승을 부추긴 한편 관련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가파르게 떨어질 경우 유럽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4월 독일 제조업 주문이 전월에 비해 2.0% 줄어들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증시 흐름과 관련, 조슈아 마호니 IG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3일 미국 고용 지표 악화에 대한 반응이 이날 마침내 본격 반영됐다”며 “연준의 두 번째 긴축이 적어도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주가는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과 연준의 행보를 둘러싼 관측을 구심점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달러화 움직임도 주가 및 주요 자산시장으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재스퍼 롤러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상품 섹터가 달러화 약세에 따른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며 “중국의 철강 설비 과잉 축소 움직임도 관련 원자재와 종목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