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한 나윤권과 김민상 <사진=MBC '듀엣 가요제'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듀엣 가요제'에서 나윤권이 데뷔 13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바다는 뮤지컬 편곡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1위 자리는 놓쳤다.
17일 방송한 MBC '듀엣 가요제'에는 테이, 에디킴, 효린, 세븐틴 승관, 나윤권, 바다가 출연했다.
이날 가장 먼저 테이와 여수진이 무대에 올랐다. 테이는 여수진과 김범수 '지나간다'를 불렀다. 테이와 여수진은 이별한 연인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호흡을 맞췄다.
노래가 끝나자 '듀엣 가요제' MC 백지영은 "노래 앞 부분을 여수진 씨가 다 불렀다. 여기서 테이의 배려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에 테이는 "여수진 씨의 고운 목소리를 조금 더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노래를 들은 효린은 "진짜 커플같더라"며 감탄했다.
테이가 선택한 두 번째 팀은 효린과 나현이었다. 두 사람은 '듀엣 가요제'에서 잘 볼 수 없는 여-여 커플로 주목받았다.
나현과 효린이 고른 곡은 크러쉬의 '소파(SOFA)'였다. 나연과 효린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주고 받았다. 노래 말미 이나현의 가창력이 폭발했고 고음도 무리없이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나현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듀엣 가요제'의 패널들과 MC들은 "말도 안된다"며 "너무나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들은 테이 듀오를 넘어 1위에 올랐다.
세 번째 무대는 에디킴과 백선녀였다. 두 사람은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불렀다. 백선녀와 에디킴은 대화하듯 노랫말을 주고받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무대를 휘어잡았다.
'듀엣 가요제' MC 성시경은 "듀엣인지 무엇인지 보여주는 시간이었다"고 감탄했다. 양세형은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며 서로에게 다가가는데 10년 듀엣을 맞춘 사람같더라"고 말했다.
에디킴은 나현에 대해 "목소리가 참 좋더라. 정말 가수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에디킴과 백선녀(위), 승관과 무대에 오른 이지용 <사진=MBC '듀엣 가요제' 캡처> |
네 번째 무대는 승관과 이지용이었다. 열아홉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고른 노래는 이승환의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였다.
열아홉살 답지 않은 깊은 감성으로 승관이 시작을 알렸다. 이어 지용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잔잔한 화음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성시경은 "이 나이에는 보통 흉내내면서 부르는데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게 대단했다. 전 18세에 저렇게 노래 못했다"며 주목했다.
나윤권과 김민상은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불렀다. 김민상의 깊다가도 절제된 감정이 묻어나 무대에 집중하게 했다.
노래가 끝난 후 김민상은 "제가 부르고 싶었던 곡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여자친구 주영('듀엣가요자' 출연자)씨가 생각 났냐는 물음에 "제목이 '나는 행복해'이지 않나. 행복하다는 걸 슬프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김민상과 나윤권이 1위였던 효린과 이나현의 자리를 꿰찼다. 효린은 "제가 헤어진 느낌이었다.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바다와 이원갑의 무대 <사진=MBC '듀에 가요제' 캡처> |
마지막으로는 바다와 이원갑의 무대가 펼쳐졌다. 바다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불러모으며 "바로크 시대의 느낌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가 바로크 시대 느낌으로 이어졌다. 선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떤이의 꿈'이었다. 무대는 한편의 뮤지컬과 같았다. 바다는 천사의 캐릭터로 이원갑은 이에 맞서는 악마의 모습으로 노래를 불렀다. 황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윤권과 김민상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듀엣 가요제' MC 성시경은 "방송용으로 말한 줄 알았는데 정말 놀라운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콘셉트는 누가 정한 것이냐고 물었다.
바다는 "처음에는 원갑 씨가 악마처럼 카리스마 있는 곡을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악마같은 노래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하게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성시경은 "제일 안 좋은 편곡을 했다. 갑자기 끝나버렸다"고 했다. 양세형 역시 "저도 이제 누르려고 하는데 갑자기 끝났다"며 아쉬워했다.
1위 자리에 있던 나윤권은 "우리도 다 프로인데 위압감을 느꼈다. 목소리의 힘이었다"며 감탄했다.
이날 최종 1위가 된 나윤권은 "데뷔 13년 만에 첫 1위다. 즐겼지만 앞으로 더 부담이 될 거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