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 진출해 영업기반 탄탄
[뉴스핌=이지현 기자] 현대해상이 베트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어 보험사들에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베트남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 1997년 호치민에 사무소를 연지 근 20년만에 두번째를 개설했다.
새로 개설된 하노이 사무소는 실질적으로 현대해상의 베트남 진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 보험시장을 사전조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노이 사무소에서 당장 보험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법인이나 지점을 통해 보험 영업을 하려면 베트남 현지시장의 규정을 알아야 하고 네트워크를 쌓아야 해 사무소 설립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9000만명이 넘고,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보험사들에게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이미 한화생명·삼성화재·동부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이 진출해 있다.
특히 2002년부터 현지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영업을 시작해온 삼성화재는 지난 1분기 9억1900만원의 순익을 올렸고, 한화생명도 진출 7년만에 흑자전환해 지난 1분기 14억82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이미 국내 보험사들이 진출해있는 상황에서 현대해상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현대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현대건설과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미포조선의 자회사 등이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은 "베트남에는 현대 미포조선 등 현대 관련사의 영업 기반이 있어 이를 서포트해야 한다"며 "당장 베트남에서 큰 돈을 벌 목적은 아니며,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노이 사무소를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시장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한다는 것. 더불어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등에도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한편 현대해상은 동남아 이외의 해외시장 진출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미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됐고 경쟁이 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현대해상은 해외에 3개의 자회사와 2개의 영업지점 및 6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2015년 기준 1963억원으로 2006년(391억원)에 비해 8년만에 5배가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국지점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하는 등 현지화를 진행 중"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유럽까지 다양한 지역을 조사·검토해 신규 진출 지역을 선정하고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