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설명회 개최.."고비용 구조 반드시 개선" 강조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일 '비상경영설명회'를 가졌다.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설명회’ <사진=현대중공업> |
이날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열린 비상경영설명회엔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과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현재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 희망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 일련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설명회에선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 받은 자구안의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으며, 현장 질의응답 등을 통해 종업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사업대표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있었다.
경영진은 직원들의 분사 이유 질문에 대해 "경쟁력 개선을 위해선 지원 직무 등을 외부화해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원가 구조를 바꿔야만 한다"고 답했다.
최길선 회장은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주식 및 부동산 매각 등 경영개선활동을 통해 약 4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했지만,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까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전 직원 참여를 위해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 사업장의 조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