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16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하면서 사실상 경영승계 수순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때부터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시작된 상태였다.
같은달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 이른바 '손가락 해임'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호텔롯데의 일본 지분율을 축소하고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약속은 완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조사로 인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은 불투명한 상황까지 몰렸다.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 오너 일가 중 최초로 구속이 되는가 하면 신동빈 회장 본인 역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의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모두 신동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입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라는 요인으로 인해 '원 롯데'를 맡은지 1년이 지났음에도 근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불모지를 개척하며 성장한 롯데의 저력이 일련의 현안을 마무리하고 언제쯤 제대로된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