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이른바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랠리를 지속했다.
영국 증시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을 뿐 그 밖에 증시는 일제히 1% 이상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치권의 불확실성 완화에 부양책 확대 기대가 주식시장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3.54포인트(1.06%) 상승한 336.26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130.66포인트(1.33%) 뛴 9964.07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2.17포인트(0.03%) 완만하게 밀리며 6680.69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66.85포인트(1.57%) 급등한 4331.38을 나타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오르며 1.32달러 선을 회복,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움직임을 반영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등락이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새로운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차기 총리가 사실상 확정된 데 따른 안도가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부 장관은 13일 총리직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마크 챈들러 BBH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운드화가 투자자들의 새로운 위험자산 베팅을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피터 얀코프스키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비롯된 안도감과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의 완화가 투자자들의 매수를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섹터별로는 자동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가 2분기 강한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4.4% 급등했고, 푸조 역시 6.5% 랠리했다. BMW, 르노도 각각 4.7%와 4.1% 급등했다.
영국 주택건설 업종은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버팀목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테일러 윔피가 3% 이상 뛰었고, 바라트 디밸롭먼트도 3% 가까이 상승했다. 이 밖에 바클레이즈가 1.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노르웨이 은행 DNB는 올해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부실여신으로 인한 손실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7% 이상 폭락했다.
한편 이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 발언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 중앙은행이 중립성을 상실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 은행권이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한편 필요한 경우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측면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