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만 명 이동, 지난해 6월보다 12.8% 줄어
2012년 6월 54만2000명 이후 가장 적어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3만4400명으로 5월 기준 역대 최저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 규모가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주택거래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동향'에서 올해 6월 국내 인구 이동자 수가 5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2.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6월 54만2000명 이후, 6월 기준으로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올 6월 1.10%로, 전년동월보다 0.18%p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6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9만2611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16.1%, 전월세 거래량은 11만4984건으로 8.5% 줄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7.6%, 시도 간 이동자는 32.4%를 차지, 전년동월 대비 시도 내 이동자는 14.7%, 시도 간 이동자는 8.5% 각각 감소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에서는 경기(1만215명), 세종(2159명), 충남(1387명) 등 10개 시도가 순유입, 서울(-1만2064명), 부산(-2113명), 대전(-931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1만2000명 가량 인구가 빠져나가며 총 인구가 998만9795명을 기록했다. 앞서 서울 인구는 지난 5월 1만1958명 순유출되며 999만5784명을 기록, 1988년 이후 28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2016년 6월 전국 인구이동. <자료=통계청> |
한편, 올 5월 기준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이날 같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보다 5.8% 감소한 3만4400명으로,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5월 기준으로는 가장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가 하락 추세로, 작년 12월부터 전년동월 대비 계속 마이너스"라며 "가임여자인구가 줄고, 혼인도 줄면서 출생까지 연결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만32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만5500 건으로 8.6% 줄었고, 이혼 건수는 9200 건으로 10.8%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