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1위 차종 등 판매금지..매출 '치명타'
[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인 폭스바겐 티구안을 비롯해 골프, 아우디 A6 등의 판매가 전면 중단된다.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도 1개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 금지된다.
환경부는 2일 배출가스 인증과 관련 서류 조작을 한 아우디폭스바겐의 32개 차종(80개 모델), 총 8만3000대에 대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중 24개 차종에 대해선 과징금 178억원을 부과했다.
이번에 인증 취소된 차량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판매된 것으로,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실적 1위를 차지한 티구안 2.0 TDI BMT(이하 티구안)와 아우디 A6 35 TDI(2위), 골프 2.0 TDI BMT(4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아우디폭스바겐은 이번 환경부의 인증취소로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기 차종인 티구안과 골프의 판매 금지가 큰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구안의 경우 지난해 9467대, 올해 상반기 4164대가 팔리며 폭스바겐의 국내 매출을 견인한 차종이다. ‘디젤게이트’ 영향으로 폭스바겐의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10.68%)이 전년 동기(15.55%) 보다 4.87% 포인트 급락했음에도, 티구안의 판매는 변함없었다.
티구안은 국내 2008년부터 팔리기 시작했으며, 독일산 수입차치고 높지 않은 가격대(3840만~4830만원)와 리터당 13.8㎞로 4륜구동 차량임에도 합리적인 연비 수준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또 폭스바겐 인기 차종인 골프는 무려 6개 모델이 판매 금지됐다. 판매 금지 목록에 포함된 모델은 경유차량인 골프 GTD BMT, 골프 1.6 TDI BMT, 골프 2.0 TDI BMT와 휘발유 차량인 골프 GTI, 골프 R 2.0 TSI, 골프 1.4 TSI이다.
이 가운데 골프 2.0 TDI BMT는 지난 2013년 출시된 골프 7세대 차량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3061대가 팔리며 3위를 차지했다.
벤틀리는 국내 판매 99%를 차지하는 컨티넨탈과 플라잉스퍼 모델이 모두 판매 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들의 차량 가격은 대당 2억원대 수준이다. 벤틀리의 경우 국내 고급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올 상반기부터는 16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7.8% 추락했다.
아우디 A6는 아우디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모델이다. 차량 가격 6320만~9760만원이며 벤츠의 E클래스, BMW 5시리즈, 렉서스 ES 등과 경쟁해왔다. A6는 올해 상반기 6806대 판매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는 팔수 있는 모델이 좀 있고, 폭스바겐은 판매 가능한 모델이 몇 개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전에 환경부가 인증취소 통지를 한 79개 차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며, 영업 일선에 있는 딜러사들의 애로가 좀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