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분기 이후 첫 연율 기준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분기 생산성이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은 3분기 연속 후퇴했다.
<출처=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시간당 노동 생산성이 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0.3%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어긋난 것이다.
2분기 생산성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0.4% 후퇴했다. 생산성이 연율 기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생산성 저하는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도 우려하는 현안이다.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차 대전 이후 가장 저조한 경기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생산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지난 2007~2015년 연평균 생산성은 1.3%로 1947~2014년 장기 평균치인 2.2%를 크게 밑돌았다. 그리고 지난 2분기까지 최근 3분기에 걸쳐 생산성은 뒷걸음질 쳤다.
세부 항목별로 2분기 상품 및 서비스 생산성이 1.2% 상승했고, 노동 시간은 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노동자 1인당 비용은 2분기 2.0% 상승했고, 지난 12개월 상승률 역시 2.1%로 완만했다.
전체 노동자의 시간당 보상은 1.5%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상승률은 1.1%에 그쳤다.
리처드 무디 리전스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자본 투자를 노동력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이 저하될 때 자본재보다 인력을 감축하는 쪽이 훨씬 쉽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