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당…국영은행 자금 사용 관례에 따른것"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상원에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선언하고 탄핵안의 부결을 촉구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회에서 탄핵심판 최후변론을 통해 "내가 심판받게 될 것을 안다. 하지만 내 양심은 깨끗하다.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회에 출두해 자신의 부패혐의를 부인하는 최종 변론을 했다. 탄핵을 앞두고 스스로를 변호하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정치권이 재정회계법 위반을 이유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탄핵안 부결을 촉구했다.
정치권이 제기한 탄핵 사유는 호세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이용하고 이를 되돌려주지 않는 등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은 국영은행 자금을 사용한 건 사실이지만 이는 관례에 의한 것이며 불법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를 추방할 경우 이는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며 테메르 대행을 "권력 강탈자"라고 비난했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 25일부터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호세프 대통령의 최후변론을 기점으로 30일에는 탄핵안 최종표결이 이뤄진다. 표결은 31일 오전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표결에서 전체 상원 81명 중 3분의 2인 54명이 찬성할 경우 탄핵안은 가결되고,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한다. 이렇게 되면 2018년 말까지 테메르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