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0년 동안 회계법인에 69억원에 달하는 감사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5일 드러났다. 또 입찰에서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지 않아, 분식회계에 협조하는 대가로 감사비용을 더 많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과 맺은 외부 감사 계약금액은 68억9000만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기업은 3년에 한 번씩 입찰을 통해 외부 감사인을 선정한다. 대우조선의 외부 감사인은 2004년부터 6년간 삼정KPMG, 2010년부터는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올해 3월부터는 금융감독원에 의해 안진에서 삼일PwC로 바뀌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법인 보수는 2006년 2억8500만원에서 2013년 4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2014년에는 5억4600만원, 지난해는 8억2000만원, 올해는 10억9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2014년에 종속기업 연결 감사 업무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금감원 감리를 받아 감사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대우조선이 회계법인이 제시한 금액보다 오히려 많은 금액으로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 외부 감사인을 선정할 때 최저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회계법인을 외부 감사로 지정하기도 했다. 2007년 삼정KPMG는 감사 보수로 2억8000만원을 제안했으나, 대우조선은 그보다 많은 2억9000만원에 계약했다. 당시 EY한영은 2억6000만원, 영화회계법인은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박용진 의원은 "대우조선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에 지급한 수십억원의 비상식적인 보수는 부실감사 및 분식회계와 연관됐을 개연성이 크다"며 "대우조선이 보수를 매년 올려주는 식으로 회계법인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