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모교 커뮤니티에 '흙수저'라서 무시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김재수 장관은 8일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흙수저' 발언을 취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취소는 아니고)표현이 적절치 못했다"고 답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정주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흙수저'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
김재수 장관은 이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소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에 대한 의혹이 그대로 언론에 보도돼,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평소 친숙하게 생각해오던 모교 동문회 SNS에 저의 답답한 심경을 다소 감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비록 장관으로 공식 취임 전이라 하더라도 정무직 장관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재수 장관은 지난 4일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동호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33년의 공직생활, 5년의 공기업 사장을 지내면서 전재산이 9억원이라며 한 번의 위장전입도 없고, 한 건의 다운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아울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공격하기도 했다"며 "이는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그는 해당 언론들의 적절한 해명이 없을 시에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해당 글이 알려진 이튿날 야3당이 본인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김재수 장관은 결국 자신이 되레 해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날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마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일정 부분에서 김재수 장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재수 장관은 "앞으로 당면한 쌀 가격과 수급 안정, 농협법 개정,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 농식품 수출 증대 등 농업현안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농업인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희망을 주는 새로운 농업정책을 추진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