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최초 설립 공장, 현대차 포함 GM‧시트로엥에도 납품
[중국(천진) = 뉴스핌 전선형 기자] “천진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모두 고무슬리퍼로 바꿔 신고, 제전복과 모자로 환복해야 합니다”
지난 8일 방문한 중국의 현대모비스 천진 공장은 ‘유난히’도 먼지와 정전기에 신경을 썼다. DMB, 오디오 등 자동차 내 민감한 부품을 전략적으로 만드는 곳인 만큼 ‘먼지 한 톨’도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게 천진공장 측의 설명이었다.
생산라인 공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운처럼 보이는 회색 제전복과 회색 제전모자 그리고 검정색 슬리퍼 모양의 제전화를 착용했다. 공장 입장 전에는 손끝으로 정전기를 빼내는 시스템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강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샤워장을 통과해야만 최종적으로 공장 입성이 가능했다.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제전복과 모자를 쓰고 핵심부품을 만들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
공장내부는 정말 깨끗했다. 바닥, 벽면, 천장까지도 ‘병원 수술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깔끔했다. 특히 공장라인 곳곳마다 먼지와 정전기 차단을 위해 바닥에 특수처리가 돼있었고, 개인 휴대폰 또한 별도 보관소를 마련해 작업 중엔 만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문경호 현대모비스 천진법인장은 “다른 건 몰라도 중국내 있는 공장 중이 천진이 가장 깨끗한 곳”이라며 “현대차를 포함 중국 내 자동차회사에 전략적 부품들을 자동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은 1994년 현대전자(현대오토넷)가 처음 설립하고 이후 현대모비스가 2009년 인수해 무려 22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국내 핵심부품 공장이 3곳 있으나 그중 천진공장이 규모와 생산제품의 종류가 가장 다양하며 매출규모도 8000억원 가까이 육박하는 등 현대모비스에게는 상징적인 곳이다.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의 깔끔한 내부 모습.<사진=현대모비스> |
전장부품이란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 차체제어모듈(BCM), 전방주차보조시스탬(PAS), 에어백 전자제어장치(ACU) 등 자동차 생산시 필요한 각종 전자 부품 말한다.
현대모비스 천진공장은 지난 2005년 지금의 경제기술개발구(TEDA)에 6만4000m²(약 1만9000평) 부지로 자리를 옮긴 후 공장 규모 및 생산 제품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부지 내 제 2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생산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1공장은 멀티미디어제품, 2공장은 메카트로닉스제품을 전용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을 재배치했다.
그중 1공장은 최근 D-Audio(Digital Audio) 생산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D-오디오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화면을 공유함으로써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천진공장에서 생산된 D-오디오는 북경현대에서 생산하는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 중국 전략 차종인 밍투, 싼타페, IX25, 신형 투싼에 적용되고 있으며, 기아차의 신형스포티지와 니로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준형 현대모비스 생산관리부장은 “D-오디오는 스마트폰과 미러링 기능을 지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기능을 오디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이라며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필요가 없어 제품 가격을 낮춘데다 활용도가 높아 최근 출시된 차종들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천진 공장은 높은 제품성을 갖추며 현대자동차의 기여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GM과 시트로엥과 납품계약을 맺고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문경호 법인장은 “천진공장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 GM, 프랑스PSA(푸조시트로엥) 등에 ICS와 AOS를 공급하거나 공급할 예정”이라며 “생산성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한만큼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로컬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