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인상 경계...국채 값도 하락
[뉴스핌=허정인 기자] 12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보다 15.1원 오른 1113.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8월 17일 16.1원 상승 이후 18거래일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영향을 미쳤다.
에릭 로젠그렌 총재 <출처=블룸버그> |
이날 달러/원 환율은 주말 동안 있었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을 반영해 10원 가량 오른 채 장을 열었다. 현지시간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자인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장중 달러/원 환율은 주춤하는 가 싶더니 다시금 고점을 높여갔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한 채로 개장했다가 수출네고 물량 유입으로 장중 강세를 제한 받았다”면서 “이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금리인상 경계가 고조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는 전일보다 2.0bp오른 1.348%, 10년물은 전일보다 5.1bp 오른 1.562%로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 역시 “최근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형성돼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채선물도 국고채 금리를 따라 약세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8틱 떨어진 110.61, 10년선물은 전장 대비 53틱 떨어진 131.69로 마쳤다.
내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오늘 밤(서울 기준) 예정인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레이너드 이사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의원”이라며 “이사가 계속해서 비둘기파 발언을 한다면 연준 위원 간 이견을 재확인하며 관망세를 보이겠지만 반대로 매파적인 발언을 한다면 미국 9월 인상은 기정 사실화돼 달러/원 환율이 강세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일 채권시장에 대해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내일 하루 쯤은 금리가 떨어지겠다”면서 “FOMC 경계감이 계속 이어지면서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