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상반기 중국인이 사들인 해외 부동산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자문기업 씨비 리타드 앨리스(世邦魏理仕)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이 사들인 해외 부동산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1075억위안(약 17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구입한 해외 부동산 총액의 60%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세계 부동산 투자 지역 가운데 미국 뉴욕을 특히 선호하고 있다. 상반기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총액 중 약 52%의 자본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고 이중 약 55억달러(7조원)가 뉴욕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중국 중산층 투자자들 사이에 안정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루팅(陸挺) 화타이정취안(華泰證券) 수석 연구원은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 대부분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추세”라며 “현재 미국 주택가격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6월 브렉시트가 결정된 영국 역시 중국인들이 눈여겨 보는 부동산 투자대상으로 꼽혔다. 브렉시트 이후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 중국인들이 영국 런던 부동산에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늘어나는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에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해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동산 기업 상하이젠궁지퇀(建工集團 상해건공그룹)은 지난달 해외부동산센터를 설립해 중국인들에게 투자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붐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셰천(謝晨) 씨비 리타드 앨리스 이사는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는 이제 막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해외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성장 공간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부동산 투자 항목 가운데 안정적인 미국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